[인터뷰+] 이준영 "신인 배우냐고요? 유키스 그 애 맞아요"

입력 2020-11-23 10:14
수정 2020-11-23 10:15


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될 성 부른 신인 배우인줄 알았는데, 이미 데뷔 7년차 아이돌 출신이었다. 2014년 그룹 유키스 멤버로 합류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이준영은 2018년 KBS 2TV 아이돌 리부트 프로그램 '더유닛'에서 남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JTBC '부암동 복수자들'을 시작으로 MBC '이별이 떠났다', OCN '미스터기간제'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도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다. 올해에만 SBS '굿 캐스팅', MBC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등에서 '대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마주한 이준영은 반듯하고 점잖았다. 이제 겨우 24세. 넘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해 실수하는 또래들이 넘쳐나지만, 7년의 연예계 생활을 통해 이미 단단하게 내면을 다진 덕분이다. 쏟아지는 관심에도 덤덤했다. 어린 나이에 기회를 얻었지만, 또한 냉정한 현실을 경험했기에 나올 수 있는 말과 행동이었다.


▲ 신인배우인줄 알았는데, 어릴 때 아이돌로 데뷔했더라.

어릴 땐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았다. 연기를 할 생각은 없었다. 데뷔 후 3년 동안 유키스 공식 스케줄 외에 개인 활동이 없었다. 그 시간 동안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방황도 했다. '그만할까' 싶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들 덕분에 성숙해질 수 있었다. 그때로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의 기회들이 모두 소중하고, 연기와 가수 활동 어떤 것에 우선 순위를 메기고 싶지도 않다.

▲ 그래도 힘들고 지칠땐 어떤 식으로 휴식을 취하나.

그림을 그린다. 어릴 때 그리다가 지루해서 그만뒀는데, 그룹 빅스타 필독 형의 추천으로 다시 시작한 건 2년 정도 됐다. 필독 형도 미대 준비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해보고, 별로면 그만두라'는 말에 그날 바로 캔버스를 사서 작업을 시작했다. 같이 단체전도 하고, 전시회를 하면서 작가로 데뷔도 했다. 요즘 코로나19로 밖에 못나가지만, 집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감정들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 피끓는 스물넷인데, 연애는 안하는 건가.

연애를 못하는 스타일이다. 둔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좋아해도 오래 두고보는 스타일이다. 제 감정이 충동적인지, 진심인지도 계속 확인하고. 저라도 충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라면 기분이 나쁠거 같다. 제가 기분이 나쁘면 남도 나쁜 거니까. 무엇보다 요즘은 연애에 시간을 뺏기는 게 아깝다.

▲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한 스타일인 거 같다.

맞다. 실수하면 바로 사과하고, 반성한다. 제가 잘못한 것은 물론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불편한 감정을 느낀 사람이 있다면 그분들에게도 사과한다. 예전엔 쉽게 휘둘리고, '왜 그래야 하나'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0명 중 20명이 '아니다'고 하면,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나머지 80명에겐 '감사하다'고 할 수 있게 됐다.

▲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엄격하게 살고 있나.

'잘한다'고 느끼면 충분히 자만할 수 있는 성격이다.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이 일엔 부적합한 성격이라 정신차리려 노력한다. 이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 전에는 성공하고 싶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반열에 오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꾸준이 활동을 하는 제 모습 자체가 성공한 거 같다. 좀 더 잘되길 바라지만, 지금도 만족한다. 이렇게 계속 활동하고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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