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를 땐 안 오더니"…강경화?정경두에 통합당 '부글'

입력 2020-06-18 14:45
수정 2020-06-18 14:47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외교안보통일 자문회의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자 미래통합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날 통합당이 개최한 유사한 성격의 회의에는 두 사람 모두 불참했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정부 측에서는 강경화 장관, 정경두 장관이 참석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불참했지만 대신 서호 통일부 차관이 참석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장관이 참석하지 못하면 차관, 차관도 바쁘면 실·국장이라도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바로 다음 날 열린 민주당 회의에만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한 것은 노골적인 야당 무시"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이다. 당과 정부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긴급하게 외교안보통일 자문회의를 열었다"며 "북한의 최근 행보는 금도를 넘었다. 우리 국민의 안정을 위협하고 자존감을 모독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도발 행위로) 북한이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한반도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우리 정부도 (북한에) 단호히 대처하되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 모두발언 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북측 동향과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한 정부 측 외교안보라인의 전망 등을 보고받고 국회 차원의 대응책을 세울 예정이다. 판문점선언 비준과 대북전단살포 금지 입법 등의 속도조절이 이뤄질지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