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대졸공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올 상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공채 면접을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태블릿PC,태블릿,거치대,가이드북 등이 담긴 ‘면접용 키트’를 응시생들에게 배송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채용시장의 변화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신입 구직자 38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구직자 74.8%는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직자들은 달라진 채용시장 트렌드로 ‘화상면접·AI(인공지능)면접 등 온라인 면접(4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카카오는 수시채용 지원자 면접을 모두 화상으로 진행했고, 네이버 자회사 라인도 신입 개발자 공채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현대자동차도 신입·경력채용시 화상면접을 도입키로 했다. 국민은행도 온라인 코딩시험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CJ도 웹캠을 통한 비대면 면접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직자들이 꼽은 달라진 채용시장 변화 2위는 ‘수시채용(34.5%)’이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수시채용 바람은 SK그룹에 이어 올해는 KT그룹, LG그룹까지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올 상반기 대졸 정기공채를 진행한 10대그룹은 삼성,SK,롯데,포스코에 불과했다.
이밖에 △온라인 플랫폼 산업의 채용 증가(28.5%) △온라인 채용박람회·채용설명회 도입(26.4%) △챗봇 언택트 취업상담 (18.0%) △직무중심 인재 채용(15.2%) △인·적성검사 방식 변경(11.8%) 등이 코로나19로 달라진 채용시장 풍경으로 꼽혔다. 또한, 공무원, 공기업들의 시험 일정이 한두차례 연기됐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입실전 발열검사와 마스크착용은 필수가 됐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일정도 당초 3월보다 한두달 늦춰진 5~6월에 시작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화상면접 대비를 위해선 평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으며 언제든 지원할 수 있는 직무역량과 지원분야를 명확히 해 수시채용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