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배당 매력이 커질 전망이다. 회사가 앞으로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연간 실적에 달렸지만 증권가에선 현재 4%대인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5%대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달 29일 투자자 간담회에서 향후 3년(2000~2022년) 경영 목표와 중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연결 대상 회사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별도 조정 순이익의 50%를 배당하고, 아무리 못해도 지난해(주당 1100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KT는 지난해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별도 순이익의 49%를 배당했다. 하지만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매년 들쑥날쑥했다. 2018년엔 39%에 그쳤다.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은 36.7% 수준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는 2014년 대규모 적자를 낸 뒤 별도의 배당정책 없이 매년 이사회 의결로 배당금을 정했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배당정책 발표로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002년 민영화 후 배당성향 50% 수준을 10여 년간 지켰다. 하지만 4세대(4G) 이동통신 전환 후 무선 사업이 부진에 빠지며 2014년 배당을 못 주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KT 주당 배당금이 작년과 같은 1100원에 머물겠지만 내년엔 1200원, 2022년엔 1300~1500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사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의 이익 개선 시점을 내년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7392억원인 별도 영업이익을 2022년 1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년 별도 순이익이 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면 주당 배당금은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1100원 배당과 1일 종가(2만4850원)를 기준으로 한 배당 수익률은 4.4%다. 1300원과 1500원으로 주당 배당금이 늘면 배당 수익률은 각각 5.2%와 6.0%로 오른다.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아진다.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KT는 이날 2.06% 올랐다. 올 들어 8.0% 내렸지만 4월 이후 25.2% 반등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