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마켓컬리 대표 "냉장·냉동상품 드셔도 된다"

입력 2020-05-28 09:35
수정 2020-05-28 10:33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서울 장지동 상온 1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28일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발송한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에서 "보건 당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공유받은 27일 즉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했으며, 같은 날 오후 곧바로 방역을 완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나온 상온1센터가 아닌 다른 센터의 경우에도 28일 오전까지 선제적으로 방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가 근무한 24일 당일 해당 센터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 전원은 2주간 자가격리를 조치했으며,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에 따라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할 예정이며,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상온1센터에만 근무했던 만큼, 냉장·냉동 상품을 보관하는 다른 물류센터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상온1센터와 냉장·냉동 상품을 보관하는 다른 물류센터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으며, 근무자간 교류도 없다"며 "현재 판매하고 있는 냉장·냉동 상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밝혔다.

기존에 받은 상품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은 상품을 통한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며 근거로 제시했다.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방역 점검 주기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물류센터 내 열감지카메라 운영 뿐 아니라 마스크 및 장갑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전담 청소 관리 직원이 매일 물류센터를 청소하고 세스코 정기계약을 통해 위생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 점검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고객님이 우려하시는 부분과 관련한 모든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근무하던 직원은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40대 여성인 확진자는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 지난 24일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다. 마켓컬리 직원은 쿠팡 확진자와 함께 지난 23일 대전에서 열린 건강제품 프랜차이즈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