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통합당 "윤미향 답할 차례"

입력 2020-05-25 16:41
수정 2020-05-25 16:4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25일 진행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이제 윤미향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이 답할 차례"라고 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17일만에 두 번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과 질곳의 삶도 모자라 이런 회견을 해야 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짐작할 수도 없다"고 운을 뗐다.

황 부대변인은 "의혹이 확대되자 급작스레 할머니를 찾아가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머니가 안아준 것을 '용서했다'고 포장한 부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이제 윤미향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은 또 무엇이라 할텐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여전히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고 할 것이냐"면서 "이것은 이념의 문제도, 정치의 영역도 아니다. 역사의 아픔을 명확시 인식하고, 할머니들의 상처를 제대로 보듬어 주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에 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할머니의 말씀대로 수많은 의혹에 대한 법적 처벌문제는 검찰조사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할머니의 말씀대로 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대변인은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면서 "억울하고 누명 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며 모든 여성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앞에 할머니들 앞에 정작 미안해야할 사람은 누구인가. 이제 윤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이 답할 차례"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향해 "사리사욕을 차리려 출마했다"면서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