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화를 이끌던 다자체제가 위기에 빠지고 각국이 각자도생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신(新)통상전략’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은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무역 및 투자 제한 조치가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새로운 도구가 부상하면서 안보와 통상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GVC)도 효율성보다 안정성과 복원력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중견국 간의 공조를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과 연합해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