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리는 언론의 역할이 민주주의의 기둥입니다.”
슈테판 아우어(Stephan AUER) 주한 독일 대사가 40주년을 맞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우어 대사는 아리랑TV 외교 전문 프로그램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에 출연해 "한국인들이 독일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와 고(故) 헤닝 루모어 오디오 기사에 대해 고마워하고 잊지 않았다는 사실이 영광이고 감동이라"라고 했다.
1980년 5월, 신군부의 폭력적 억압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고립에 맞서 광주 시민들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전개했다. 연대한 시민들 속에는 카메라를 든 이들이 있었다. 위험을 무릅쓴 그들의 보도는 세계에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아우어 대사는 “최근 힌츠페터 기자의 아내와 전화 통화를 갖고 고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힌츠페터 기자는) 독재 정부에 반대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에 헌신적이고 의욕적이면서 굉장히 용감한 분”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삼엄한 통제 속에서 두 기자는 당시 촬영 필름을 바지춤과 쿠키 상자에 숨겨 삼엄한 통제를 뚫고 독일 방송국에 보냈다. 그렇게 광주의 참상은 5월 22일 독일 공영방송 ARD의 보도를 통해 국제사회에 알려지게 되었다.
아우어 대사 역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뉴스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보도는) 주요 시청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아마 많은 독일인이 시청했을 것이다. 뉴스에서 소식을 전한 후 다른 매체를 통해 다시 퍼졌고 유럽 사회를 넘어 국제적인 이슈로 화제를 모았다”라면서 “1980년 당시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한국 학생들의 심정에 공감했다. 당시 민주적인 인권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행해진 잔혹한 제재에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언론이 탄압받던 당시 상황에서 힌츠페터 기자가 남긴 유산은 오늘날 광주의 진상을 규명하는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되고 있다. 아우어 대사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인들이 민주주의의 지붕을 받치는 기둥이다”라며 언론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그리고 한국과 독일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 대사의 이야기는 19일 오후 10시 30분 아리랑TV <the -="" diplomat="">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