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와 유럽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증시는 경제 재개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지만 유럽증시는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37포인트(1.62%) 오른 23,625.3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50포인트(1.15%) 뛴 2852.50에, 나스닥 지수는 80.55포인트(0.91%) 상승한 8943.72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와 미중 간의 갈등이 부각되면서 장 초반 지수가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또 미국 각 주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CNN은 내주 초면 미국의 48개 주가 부분적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 주는 아직 재개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봉쇄 완화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기대와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 다양한 요인들이 뒤섞이면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NY멜론 록우드 어드바이저의 매트 포레스터 최고투자책임자는 "보통 시장은 한 번에 한 가지 이슈에 초점을 맞추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사이에 기술적인 싸움이 벌어지는 점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205.64포인트(1.95%) 하락한 10,337.0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0 지수는 71.82포인트(1.65%) 내린 4273.13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62.51포인트(2.75%) 밀린 5741.54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315.68포인트(1.84%) 내린 16,867.76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탁스(Stoxx) 50지수 역시 1.79% 내린 2760.23을 기록했다.
각국의 봉쇄 완화 조치에도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