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클럽 방문자만 2000명…협조 안하면 CCTV조사

입력 2020-05-12 13:59
수정 2020-05-12 14: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자 5500여명 중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약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발생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미리 발견하고 2차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이 문제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5개 클럽(킹·트렁크·퀸·힘·소호)을 방문한 사람 5517명의 명단을 확보, 출입자의 신원 파악 및 소재 확인에 나섰다. 이 중 2405명과는 직접 통화해 조사를 마쳤다.

전화를 받지 않는 나머지 3112명 중 1130명에게는 안내 문자를 발송한 상태다. 연락이 닿지 않는 1982명에 대해선 기지국 정보, 클럽 카드 결제 정보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용산경찰서에서도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했다. 또 경찰과 통신사의 협조로 같은 기간 이태원 클럽·주점 5곳 일대에서 기지국에 접속했던 1만905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들이 다녀간 서울 논현동 '블랙 수면방' 이용자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반장은 "주로 이태원 클럽에 머물다가 수면방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그는 "수면방에 대해 100% 확인할 수 없다면,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방문자를 철저히 검사하면 수면방 이용자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반장은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CCTV 조사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 등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영업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업소에 벌금 부과 뿐 아니라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