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비상근무 체계를 끝내고 정상 근무로 돌아가기 위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대응 방안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키로 하면서다.
농협은행은 3일 본점 핵심 인력 분산 배치와 시차 출퇴근제를 11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부터 본점 부서의 핵심 인력을 서울 양재동 사업장에 분산 배치해왔다. 농협은행은 정부 방침 변화에 따라 4일부터 분산 배치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11일부터는 분산 배치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바로 다시 분산 배치가 가능하도록 대체 사업장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핵심 인력의 재택근무와 분산 배치를 포함한 비상대응체계를 완화하고 있다. 주요 은행은 본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셧다운(일시 영업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2월 말부터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해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6일 본점 부서 인력의 20%를 의무적으로 재택근무하도록 하는 계획을 자율로 전환했다. 분산 근무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부서장 판단하에 자율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 우리, 하나은행도 정부가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는 대로 근무 정상화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콜센터 내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있다. 각 금융회사는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와 시간대별 분산근무를 시행 중이다. 정부는 3월 9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상담사 간 1.5m 이상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DB손해보험은 정부 방침 변화에 따라 6일부터 콜센터 직원 재택근무를 해제한다. KB국민카드는 업무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1.5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콜센터 3부제 근무를 해제했다.
제2금융권은 일반 직원 근무 정상화도 준비 중이다. 카드회사들은 6일부터 분산근무와 재택근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2월 말부터 중단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지난달 25일 재개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