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에 인내치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라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홍 전 대표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고,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홍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진로를 얘기하기 이전에 자신이 지금까지 쏟아낸 막 돼먹은 언사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사과부터 하라"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 의원의 발언은 현재 무소속인 홍 전 대표가 연일 '김종인 비대위' 문제 등 통합당 진로에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총선 직후 홍 전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만한 사람이 없으니 정 의원이 좀 띄워달라'고 했다"면서 "홍 전 대표가 이렇게 표변하고 비겁한 사람이었는가"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당이 홍 전 대표의 대권욕에 소모되어야 할 존재인가"라며 "당 구성원이 홍 전 대표 대권가도에 들러리나 서주는 근본 없는 사람들이냐"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대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를 찾아 정 의원을 겨냥하며 "뜨내기들이 주인을 내쫓고 당의 주인 행세하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며 "(정 의원이) 자유민주연합에서 들어와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박근혜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설치는 건 이 당에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