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내달 국내 증시의 전망이 밝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정점 통과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풍부한 유동성(자금) 환경 등이 증시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중국 소비 관련주를 꼽았다.
◆ 2000선 진입 시도 예상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달 2000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5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범위는 1700~2000이다.
세계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다시 2000선 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8만명 전후 수준에 머물러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감염증 확산 억제정책이 시행되면서 폭발적인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과 한국은 확진자가 폭증한 이후 한 달 전후로 정점을 통과해 진정국면에 진입했다. 이를 감안하면 5월 주요국들은 본격적인 경제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중단되자 실물경제 충격 등을 방어하기 위해 주요국들은 유례없는 통화·재정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제어되고 글로벌 경제활동이 시작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기업이익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소비 업종·성장 가능성 높은 IT 주목
백화점 카지노 여행 숙박 의류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업종에 대한 주가 정상화 기대감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그간 미뤄졌던 소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T 업종도 유망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언택트) 생활 방식이 확산하면서 민간 주도의 비대면 IT서비스, 정부 주도의 IT인프라 투자 등이 예상돼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관련이 있는 국내 내수주는 '보복성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재고 확대 기대가 높은 IT 부품업종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이송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