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캐나다·네덜란드 연기금 등, 국내 물류센터에 1조 2000억원 투자한다

입력 2020-04-23 16:38
≪이 기사는 04월23일(15: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물류시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캔달스퀘어자산운용이 캐나다 연기금(CPP)과 네덜란드 연기금(APG), 그리고 모회사이자 글로벌 물류기업인 ESR로부터 10억달러(1조229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이를 뒷받침할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R은 캐나다 연기금, 네덜란드 연기금과 함께 출자금 10억달러 규모의 합작회사 ‘ESR-KSⅡ’를 설립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기관별 투자규모는 캐나다 연기금 4억5000만 달러(약 5534억원), 네덜란드 연기금 3억5000만달러(약 4303억원), ESR 2억달러(약 2459억원)다.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캔달스퀘어자산운용에 투자한다. 이 운용사는 서울과 부산 인근의 물류시설과 저장창고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의 세 기관의 합작투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과거에도 11억5000만달러(약 1조4140억원)를 투자해 수도권 일대에 17개 시설, 면적으로 220만㎡의 물류시설을 투자·개발한 바 있다. 1차 투자를 통해 국내 물류시설의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2차 투자로 이어지게 됐다.

지미 푸아 캐나다 연기금 아시아부동산투자부문 대표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우수한 설비를 갖춘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시설 투자에 특화된 캔달스퀘어자산운용의 성과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체 보유 중인 전국 각지의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조성한 리츠(부동산투자신탁)인 ‘켄달스퀘어 리츠’를 연내에 상장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금액은 7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상장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역대 공모 리츠 상장 공모금액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부분의 리츠가 상업시설과 오피스 빌딩을 자산으로 삼고 있는 데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물류센터 기반 리츠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잡아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