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급한데…中 규제에 의료장비 수입 차질

입력 2020-04-17 16:25
수정 2020-05-17 00:33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진단 키트 등 의료 장비 공급이 중국의 규제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6만7801명, 사망자는 3만2917명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손소독제, 살균제 등의 수입이 대중 관세와 중국 당국의 규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국 외교 당국과 산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보호장구와 의료 장비들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WSJ은 미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장비 업체인 퍼킨엘머가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진단 키트 140만개를 들여오려 했지만, 중국의 새로운 규제 때문에 막혔다고 했다.

또 상하이 당국은 3M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N-95 마스크의 수출을 제한하고, 이를 해제하려면 중앙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의료용품 등이 반출되지 않도록 수출 제한을 위한 규제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마스크, 장갑, 고글, 의료 보호 장구 등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중국 없이는 관련 장비를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중국 내 외교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다. 의료 용품 확보를 위해서다.

미 국무부는 원할한 의료 장비 공급을 위해 중국에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새로운 규제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개인 보호 장구가 미국에 조속히 수출될 수 있도록 중국에 규제 개정을 요구했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