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50명을 밑도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13일 “확진자 숫자로 등교를 결정할 일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에도 “학년별로 등교할지, 1주일에 며칠을 할지 등에 대해서도 감염병의 전반적인 추이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다만 입시 문제가 있어 지역별 등교는 우선 고려하고 있는 방식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온라인 수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교육부는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학년별로 등교 시점을 달리하거나, 주당 등교 수업일을 제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다면 코로나19 추이를 전반적으로 고려하면서 방식을 정할 것”이라며 “보건당국, 전문가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역별 순차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학사운영에 편차가 생겨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개학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당초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4말5초’ 개학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교육부가 5월 중순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을 목표로 온라인 개학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학교 일선에서는 등교개학이 미뤄지면 1학기 내신평가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5월 중간고사가 미뤄지면 전체적인 학사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정책관은 “등교수업 재개는 확진자 수에만 달린 것은 아니다”며 “전반적인 학사일정과 감염병 전문가, 국민 인식, 17개 시·도교육청의 의견 등을 종합해 등교개학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개학 앞두고 EBS 여전히 ‘불안’
16일 예정된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EBS에서 오류가 또 발생하면서 원격수업에 대한 불안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는 오전에 “시스템접속이 불안정하니 잠시 후 다시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접속 지연 현상은 오전 8시5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2시간40분 동안 지속됐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EBS 온라인클래스의 동시접속자는 25만104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에는 20만6440명이 접속했다.
16일 원격수업을 받을 학생은 현재 동시접속자 수의 9배에 달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수는 약 312만 명이다. 이미 원격수업 중인 중·고교 3학년 85만 명을 합치면 400만 명이 동시에 수업을 받는 셈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