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키움증권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이다. 키움증권이 ‘동학개미운동’으로 지칭되는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10일을 앞두고 키움증권 내부에서는 240만원의 ‘벚꽃 보너스’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일 전 직원에게 23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전날인 3월 31일 개인투자자와 기관, 외국인을 통합한 국내 증시 시장점유율 23%를 기록해 창사 후 일간 최고점유율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시장점유율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10만원 단위로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2000년 창사 이후 시장점유율 0%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기념해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직원들은 다음 신기록 달성 가능일로 10일(금요일)을 꼽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가 부활절 연휴를 맞아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30%대로,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작을수록 최고기록 경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1월부터 이어진 주식 열풍 덕분에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 영향으로 1분기에 1227억원 규모의 트레이딩 및 상품 손실이 예상되지만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를 아예 수행하지 않아 경쟁사 대비 손실률이 낮고, 주식시장 활성화의 혜택은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