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폭락으로 글로벌 증시 낙폭이 커지며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기초자산으로 사용되는 주요 지수가 ‘녹인 배리어(손실 기준선)’에 근접하면서 투자 원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유로스톡스50지수와 홍콩H지수가 대표적이다. 3000 후반선을 유지하던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 3월 19일 2662.99포인트까지 떨어지며 3월 한 달간 약 17%의 변동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홍콩H지수도 10,000선을 뚫고 8500선까지 떨어졌다. 이달 3일 현재 9491.10포인트를 기록하며 회복 중이다. ELS 발행 규모가 지난 1월 6조7608억원에서 3월 3조8674억원으로 반토막 난 이유다.
하지만 각종 기초자산 가격 급락으로 신규 ELS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초자산 가격의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을 고려해 ELS 투자에 나서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ELS펀드를 추천한다. ELS펀드는 만기가 다른 다수의 ELS를 담는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펀드’는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13개를 2주 간격으로 편입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도 만기가 각기 다른 20개의 ELS를 시차를 두고 담는다. 기초자산은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 코스피200지수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팀 펀드매니저는 “만기가 차등적으로 도래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에 한 개의 ELS가 손실 구간에 진입해도 전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VSTOXX)가 48까지 오르며 ELS펀드의 예상 수익률도 올랐다. ‘삼성ELS인덱스’펀드는 지금부터 1년 뒤(30일 기준)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 수익률이 11.01%에 달할 전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