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과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그 당(열린민주당)이 생기기를 원했던 것도 아니고 그 당이 생기는 과정에서 누군가 도운 적도 없다"면서 "지금까지 (열린민주당) 탄생 과정에서 민주당의 역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것이 저희 당에 더 힘을 얹어주실 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 기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지지층의 표 분산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 연합이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면서 "선거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더불어시민당 창당 과정에서 이 위원장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관여했다고 말할 정도의 행동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발뺌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책임은 책임대로 있지만 현실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 의석수 목표에 대해 "가능하다면 안정적인 의석을 갖고 싶지만 숫자로 생각해본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지역구 135석, 비례대표 10석 이상으로 민주당의 과반 의석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현재 여론조사 토대로 가장 잘돼을 때가 이 정도로 나올 것 같다고 예상한다"면서 "더 겸손하고 절실한 자세로 말씀드리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이번 총선을 '야당 심판론'으로 규정 한 데 대해서는 "야당 심판론을 당 입장에서 말한 것은 최근 없는 것으로 안다. 국난 극복이 당의 공식적 선거 목표이고 야당 심판론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위원장은 토론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제약회사 GC녹십자의 치료제 개발 과정과 알바노조들의 '과식 투쟁'을 소개하며 "제약회사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사회적 약자들부터 고통 분담에 나서는 노력이라면 코로나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노력들이 합쳐져 코로나19를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완전하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방심하자는 것은 아니다. 당장의 방역 그리고 경제·사회적 상처를 완화하는 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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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