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대 하락 마감…"美코로나19 부양책에 쏠린 눈"

입력 2020-03-23 15:43
수정 2020-03-23 15:46


코스피지수가 5% 급락 마감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 관련 소식에 따라 증시가 출렁였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69포인트(5.34%) 내린 1482.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1474.45로 급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 때 지수선물이 급락하면서 선물시장이 멈춰서기도 했다. 이후 장중 3%대까지 낙폭을 좁혔지만 다시 기울기를 확대한 채 마감했다.

증시는 미국의 코로나19 부양정책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공화당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코로나바이러스 원조, 구제, 경제 안정'(CARES) 법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결국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법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60명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표결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47표씩 나와 부결됐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절차투표가 부결 직후 "미국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있다. 선물시장이 5% 하락했다고 들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공화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10시45분 부양책에 대해 다시 투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증시는 미국 코로나19 관련 법안 이슈에 따라 등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표결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에 낙폭을 줄였던 지수는 오후 들어 글로벌 증시가 떨어지면서 다시 하락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3거래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23억원, 362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210억원을 사들였다.

종목 가운데는 한진칼이 하락 장을 뚫고 상승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남매의 난'이 격화,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셀트리온 관련주도 급등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장 마감 이후 코로나19와 관련된 치료제 및 진단키트와 관련된 진행 사항을 발표한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99포인트(5.13%) 내린 443.7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를 대부분 반납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원화 약세) 12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