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제약을 인수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서울제약 지분 44.7%와 경영권을 4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회사 운영 및 연구개발(R&D) 자금 목적으로 서울제약이 발행한 전환사채(CB) 15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제약은 전문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을 하는 중견 제약사다. 제형 변경 및 약물전달체계에 특화된 개량신약 사업도 하고 있다. 주요 개량신약은 자체 개발한 구강용해필름(ODF) 형태의 발기부전 치료제 등이다. 충북 오송에 생산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ODF 비아그라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을 맺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큐캐피탈의 제약산업 경영권 인수 첫 사례인 이번 딜에는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사다리펀드가 주요 재무적투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 및 개량 신약 등 기존 사업에 신사업을 추가해 종합 제약사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CB로 조달하는 자금으로는 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ODF 형태의 개량신약과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추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제형 기술을 활용한 신약 공동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