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덮친 '신종 코로나 쇼크'…납품 중단·수출 지연

입력 2020-02-09 13:25
수정 2020-02-09 13: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다른 제조업 피해가 커지고 있다.

9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자동차부품기업과 중국 수출입기업, 중국에 현지 공장은 둔 기업 등 지역 제조업체 70곳 가운데 23.1%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조사된 기업도 30.8%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입게된 셈이다.

피해 유형은 원부자재 수입 차질이 50.0%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수출 지연(35.0%)과 중국 현지 공장 중단에 따른 납기 지연(10.0%), 중국 내 수요 감소(2.5%), 중국 출장 애로(2.5%)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부품업은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납품이 중단되는 등 이미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일부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생산량 조절을 위해 휴무에 들어간 업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료와 고무, 플라스틱 등 화학업종은 원부자재 수급 차질 우려가 생겼다. 일부 화학업체의 경우 이미 확보한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선기자재를 포함한 기계부품 업계의 경우 중국 내 수출 거래처가 신종 코로나로 휴무에 들어가면서 수출 지연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내 현지법인이나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춘제 연휴 연장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춘제 연휴 이후 중국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지역 기업들의 추가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기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