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07일(10: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해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시작한다. 투자수요를 모으는 과정에서 최근 이익 감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판이 드러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달 말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만간 희망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 내용을 결정하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기업 중 하나다.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2018년(1조800억원)과 지난해(1조4500억원) 모두 1조원 이상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으로 매년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거두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연초 기관투자가들이 우량등급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담고 있음을 고려하면 LG전자가 목표한 금액을 확보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호텔롯데, SK텔레콤, SK E&S, LG헬로비전 등 여러 우량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1조원이 넘는 매수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수익성 악화는 변수로 꼽힌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99억원으로 87.8% 줄었다.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359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주춤한 실적에 대해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흥행 수준을 결정 지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