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막히자 부산으로 오는 크루즈들…신종코로나 검역 비상

입력 2020-02-06 14:13
수정 2020-02-06 14: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입항이 전면 중단된 크루즈선들이 가까운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6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과 4일 예정에 없던 크루즈선 2척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 들어왔다. 이날도 1척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 크루즈선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입항이 금지되자 기름 등 필요한 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부산항에 일시 기항하려는 배들이다.

예정에 없던 크루즈들도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오는 12일과 27일에는 모항을 중국 상하이에서 대만으로 변경한 크루즈선 1척씩이 부산에 들어온다.

내달 23일과 27일에도 중국에서 일본과 대만으로 모항을 바꾼 크루즈선이 잇따라 부산항에 들어온다.

이 배들은 올해 부산에 기항할 계획이 없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항로를 바꾸면서 부산을 기항지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을 태우고 부산에 오는 크루즈선은 닷새 뒤인 오는 11일부터 입항하기 시작한다. 2월에 4척, 3월에 8척, 4월 22척 등이 예정돼 있다.

기항지에선 승객들이 하선해 시내 관광지와 쇼핑센터 등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보통이다.

보건당국은 입항 전에 승객들의 건강 상태 증명서, 크루즈선 의사 소견서, 중국 경유 여부, 이전 기항지 검역 정보를 확인하고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승객이 있는지 파악해 문제가 있을 경우 선박 입항 자체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