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출마선언 김의겸·송병기 저격…"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입력 2020-01-19 13:14
수정 2020-01-19 13:16

정치권을 향한 날선 비판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저격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는 비리 세탁기가 아니다-김의겸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진 전 교수는 해당 글에서 김 전 대변인을 향해 "청와대 들어가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부동산투기였다"고 운을 뗐다. "시세차익이 10억이라나, 15억이라나? 서민은 평생 일해도 꿈도 못 꿀 액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상식적으로 돈이란 게 하늘에서 거저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김 전 대변인께서 챙기신 그 돈은 남에게서 빼앗을 것일 테고, 그 '남'이란 앞으로 집을 사야 할 서민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억울하실 거다. 그 짓을 혼자만 한 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김 전 대변인은 초범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래도 그 바닥에선 가장 때가 덜 묻은 분일 거라 저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청렴하게 살아왔는데, 막상 청와대 들어와서 보니 세상에, 입으로 진보 외치던 그 인간들이 사는 방식은 다들 조국이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회한이 들만도 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아울러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짓 하다가 걸렸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총선에 출마하겠다구요?"라면서 "황당한 것은 그 사유다. 그게 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라고 개탄했다.

진 전 장관은 또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송병기도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다"면서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도대체 민주공화국의 선거가 언제부터 임명직 공직자의 땟국물을 빼주는 세탁기로 전락했냐는 주장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국의 때도 선거로 빨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라며 민주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함께 겨냥했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진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송병기 전 울산시 부시장은 직권면직 이틀 만인 지난 16일 민주당에 복당신청서를 냈고, 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번 총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