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유송화 사직…'총선 막차' 올라탔다

입력 2020-01-15 17:21
수정 2020-01-16 02:11

고민정 대변인, 유송화 춘추관장,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15일 사직했다. 총선 공직 사퇴 시한(16일)을 하루 앞두고 ‘총선 막차’를 타기 위해서다. 이로써 총선에 뛰어드는 청와대 참모진의 사퇴가 마무리됐다.

참모들의 총선 출마 결심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대변인과 춘추관장은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후임 대변인은 언론, 법조, 정치권, 학계 출신의 내부 후보군을 놓고 검토 중이다. 김보협 전 한겨레신문 기자, 이재경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춘추관장에는 기자 출신인 조용우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이 유력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보 검증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아직 출마지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당의 요청으로 출마를 결정한 만큼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로 공석인 경기 고양지역에 고 대변인과 다른 영입 인재를 ‘벨트 형식’으로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고 대변인이 서울 광진구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인연 등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서울 광진을도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를 떠나면서 “캠프 대변인을 포함해 3년 동안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해왔는데 이제 저의 소신과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 국민들의 입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서울 노원구에서 구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만큼 노원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주거지가 있는 노원갑이 유력하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고용진 의원과의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 여성국장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청와대에 들어온 권 비서관은 7개월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지금까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청와대 전·현직 참모는 25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여당에서는 청와대 경력을 앞세운 참모들의 출마 러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