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12월 '맑음'…새해 중국·홍콩·일본 수출 '파란불'

입력 2020-01-03 10:48
수정 2020-01-03 10:49

지난달 한국화장품(K뷰티)이 양호한 수출 실적을 거뒀다. 중화권 수요가 여전히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4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4%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중국 수요가 화장품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억2000만달러로 54% 증가했다. 전체 수출 규모의 절반(46%) 수준을 차지했다. 홍콩 화장품 수출액은 40% 뛴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위 사태 여파로 지난해 연중 급감했던 추세가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5억2000만달러), 11월(4억9000만달러)에 이어 12월에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월별 최대 실적을 유지했다"며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 고성장세가 지속됐고, 홍콩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풀이했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의 중국 수출이 돋보였다.

박은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 화장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18년 5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8%까지 확대됐다"며 "지난달 중국 기초 화장품 수출액 증가폭은 60%에 달했고,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36%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지역의 12월 수출은 1억9000만달러로 12% 증가했다. 일본 수출이 59% 뛴 3000만달러를 기록해 돋보였다.

조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9월(67%), 10월(43%), 11월(35%)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춘제(중국의 설·1월25일)를 고려하면 연초 K뷰티 수출 수요는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K뷰티 간판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디지털화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만큼 당분간 화장품기업 주가가 실적과 밀접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박 연구원은 "대중 수출 호조에도 상장사 중 럭셔리(고가) 및 일부 브랜드만 실적이 견고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대형기업의 면세점발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보다 이른 춘제 선수요를 고려하면 1월 화장품 업종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광군제 실적이 인식되는 시점으로 광군제 성과가 좋았던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벌인 세일 행사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국가별 해외 직구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2016년 3위에서 2017년 5위로 떨어졌다 2018년 회복한 데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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