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사진)와 단독으로 만난다.
15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16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견 접견실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이어 1년 3개월 만이다.
이번 접견은 지난번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당시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의 이후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올 때였다. 그러나 현재는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고, 최근엔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진행해 한반도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비건 대표와 북한의 도발을 비롯해 북미 대화 재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비건 대표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5차 회의가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린다. 회의 하루 전날 접견이 이뤄지는 만큼, 이에 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