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늘(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한국당은 이번 집회를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로 정했다. 한국당은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연관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등을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대통령을) 정말 잘못 뽑았지 않느냐"며 "문 정권의 폭주, 폭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며칠 전에 (내년도) 예산안 통과한 것을 보셨나. 자기 마음대로 법도 어기고 국회법도 망가뜨리고 문 아무개(문희상 국회의장)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 다 보셨나"라며 "국민 혈세를 이렇게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건가. 이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예산이 512조 원인데 날치기 통과시켰다. 세금을 도둑질 했다"며 "국회 예결위원장도 모르는 날치기를 용인할 수 있나.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친문 3대 게이트' 의혹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문 대통령이 어디까지 알았는지 국민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 머리 숙여 사죄해도 못마땅할 판에 지금 양대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 선거법 목표는 좌파독재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다 무너지면 민주주의 핵심인 삼권분립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자유민주가 끝나고 독재가 오는 것이다. 좌파독재가 오면 우리가 제대로 살겠나"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한국당 측은 당초 약 10만 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보다 현재 참가자가 많다는 자체 추산이다.
여권에선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너무 자주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올해 2월 당 대표에 선출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불과 10개월 만에 장외투쟁, 삭발, 단식, 무기한 농성 등 정치인이 쓸 수 있는 강경책을 모두 썼다.
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가 대화는 하지 않고 장외투쟁만 하려 한다"면서 "황교'안'이 아니라 황교'밖'이라는 조롱까지 나온다"고 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황교안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해야 하나. 단식을 했고 농성을 하고 장외집회도 할 것이다. 문제 해결의 방법이 거의 투쟁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서글프다"라면서 "죽기를 각오할 수밖에 없는 투쟁. 그것을 멈출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