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을 맞은 여성 듀오 애즈원이 '슈가맨3'에 소환됐다. 반가움과 함께 또 다른 기다림을 기약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서는 애즈원이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이날 애즈원은 대표곡 '원하고 원망하죠'를 부르며 등장했다. 여전한 목소리와 화음은 방청객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87불로 이어졌다. 87불은 '슈가맨3' 최다 기록이다.
애즈원은 유희열이 '슈가맨' 시즌1부터 섭외를 준비한 팀이었다. 시즌3가 돼서야 출연한 이유에 대해 크리스탈은 "2년 반 전에 미국으로 이사를 했다"라며 "미국 생활에 적응하느라 '슈가맨' 제작진의 섭외 요청을 따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넘어간 크리스탈은 캘리포니아 LA 쪽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로 새 삶을 시작했다. 이민은 한국에서 영어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각자의 삶에 집중해오던 두 사람은 애즈원이 데뷔 20주년을 맞은 2019년, 때마침 '슈가맨3'가 시작되면서 출연하게 됐다고.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 애즈원은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해체한 것도 아니다. 이에 대해 이민은 "긴 공백 기간을 가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연 섭외가 많아지던 당시 개인 활동을 우리 두 사람 모두 싫어했다. 이름이 AS ONE인데 팀으로 활동해야지"라며 팀을 우선으로 여기는 신념을 드러냈다. 크리스탈도 "그래서 애즈원이 20년 동안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즈원은 이날 '원하고 원망하죠' 외에도 'Day By Day' 등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이어 쇼맨들의 리메이크 무대까지 이들이 소환한 90년대 R&B 감성에 모두가 흠뻑 빠진 시간이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싱글앨범 선물도 깜짝 발표한 애즈원. 그러나 방송 마지막 이들은 또 다른 기다림을 기약했다. 크리스탈은 "선물 하나 남겨 드리고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부동산 일을 할 것"이라며 "애즈원은 긴 겨울잠을 잘 예정"이라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