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으로 쇄신한다는 한국당…이명수 "야권대통합 차원에서 인재 찾을 것"

입력 2019-11-11 17:44
수정 2019-11-11 18:09

보수대통합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을 통해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통합 논의 대상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 우리공화당이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당의 쇄신 움직임에 보수야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명수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1일 인재영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대통합 논의 차원에서 한국당의 변화와 쇄신을 연계해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재영입이 당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역할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통합 논의 대상 중 하나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혁신을위한비상행동(변혁)’ 측에서 한국당의 쇄신 등 없이는 통합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혁신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의 쇄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청년과 여성을 우선적으로 모셔오겠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변혁 측에서 전날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모두 함께 가는 길을 찾아가기 위해 낮은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낮은 자세’를 재차 강조한 것에 황 대표가 변혁 측의 태도 전환을 이끌어낼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보수 통합의 방향을 두고 당내 반발과 불만도 적지 않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유승민 변혁 대표가 보수통합의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걸(탄핵 문제) 거론하는 것은 양쪽 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통합 과정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며 “탄핵을 사과하라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고 탄핵을 인정하자는 것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말 것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유 대표를 향해 “유승민이 주장하는 탄핵의 인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구역질 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의 ‘보수통합론’에 대해 “노련한 유승민이 정치 초년생을 데리고 즐기는 형국이 됐으니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며 “아무런 준비없이 이를 공개하는 쇼로 연출함으로써 다 죽어가는 유승민만 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게 해 유승민만 살려줬다”고 평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