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선거제도 개혁안을 놓고 논쟁을 벌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참 좋은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라며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11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부득이하게 만찬에 갔으면 제 1야당 대표가 범여권 군소정당 대표와 논쟁을 해서는 안 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당론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해야 했다"면서 "패스트트랙 철회, 패스트트랙 수사 중지·고발철회 등에 대해서도 요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담판을 해야 했다는 이야기"라며 "그런 기개와 결기 없이 어떻게 무지막지한 문재인 정권을 타도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들로부터 야당을 대안세력, 수권세력으로 인정받으려면 그런 강단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고깝게 듣지 말고 향후 당 대책이나 잘 세우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황 대표를 향해 "참으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서 "이 판에 청와대 회동도 부적절했지만 할 수 없이 갔다면 정국 혼란의 주범인 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라며 지난 10일 있었던 황 대표의 '고성 논란'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는 "아무런 의미 없는 민주당 2중대 노릇하는 사람과 다투고 주범인 대통령이 말리는 연출을 하게 하였으니 참으로 부적절했다"면서 "선거법 개악의 주범은 제쳐두고 야당 끼리 다투는 모양새를 연출 하게 했으니 지극히 잘못된 처신을 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에서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자 손 대표는 목소리를 높여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황 대표가 다시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치면서 두 대표의 목소리가 커졌다.
분위기가 뜨거워지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양손을 들어 말리는 제스쳐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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