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이 자유한국당에 대해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위원은 6일 한경닷컴에 "보수를 지지하는 주변 20대들이 최근 한국당의 행보를 보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4일 출범시킨 총선기획단 12명에 2030세대를 대변하는 인물은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낳았다.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전희경 의원 단 한 명만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현역의원 10명과 당내 인사 2명으로 총선기획단을 꾸려 원외 인사를 배제한 채 총선 준비에 나섰다. 총선을 앞두고 원외 민심을 반영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15명 중 원외 인사가 7명으로 꾸려졌다. 여성은 5명, 2030세대를 대변하는 청년층은 4명이다. 선거 감각적인 측면에서 한국당보다 한발 앞서나간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황 위원은 "첫 회의를 가기 전까지 두렵기도 했지만 민주당을 직접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며 "다양성을 보장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보수진영은 비교적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보수진영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트렌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리다고 지적하는 모습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당도 다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젊은 층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은 보수진영에서 청년들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기보다 황희두라는 개인을 정파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평가했다.
황 위원은 "과거 제가 프로게이머이던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갖고 조롱은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게임 산업계에 있는 청년들이, 예체능계에 있는 청년들이 어떠한 아픔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기 이전에 한 개인에게 조롱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위원은 향후 있을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활동에 대해 희망 섞인 전망을 내비쳤다. 황 위원은 지난 5일 있었던 1차 민주당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했다.
황 위원은 "무엇이든 논의가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아 말 그대로 희망을 봤다"라며 "특히 (함께 홍보분과를 맡은) 정청래 전 의원이 게임산업과 이-스포츠(E-sports)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 전 의원과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며 "함께 많은 소통도 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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