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또 한 번 떨어졌다.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연 2%대 금리의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주가연계증권(ELS), 국내외 채권 및 부동산 재간접 투자 상품 등이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ELS는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다만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홍콩사태로 인해 ELS 기초지수로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급락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단기간 내 H지수의 급락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본 구조에 리자드 조건(정해진 기간 안에 일정 범위 내로 빠지지 않는다면 상환되는 구조)을 추가해 조기 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을 추천한다.
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회사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인 채권 투자를 통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좋다.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높지만 주식보다는 시장 변동성에 덜 민감한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꽤 있다. 국내외 우량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이나 여러 개의 투자등급 채권을 풀로 구성한 채권형 펀드도 꽤 괜찮은 수익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동산 재간접 투자 상품은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까지 있다. 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재간접 투자에 많이 몰리는 이유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도 전담 부서 확대를 통해 부동산 투자로 대표되는 대체 투자 부분을 강화하는 추세다.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나 부동산 자체를 증시에 상장해 정기적인 배당수익 외 주가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품 등도 인기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등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크게 떨어진 마당에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등만 고집하다가는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익률에 머물 수밖에 없다. 위험이 높은 고수익 상품 대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통해 적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해 보는 게 합리적이다.
류상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