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5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3분기 실적은 대체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이산화탄소 규제로 인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1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31% 증가해 각각 27조원과 3785억원을 기록했다"며 "실적은 당초 기대치는 밑돌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까지 내수 판매 증가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GV80·아반떼·G80·투싼 등 신차 출시가 예정됐기 때문에 실적 개선 요인이 남아 있다"며 "그 중에서도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성장과 SUV 세그먼트의 선호도 상승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제네시스 GV80의 출시가 다음 달로 예정된 바 관련 성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의 주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는 서유럽 시장이 경기 둔화와 이산화탄소 규제로 내년에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코나EV·아이오닉 등 전기차 판매를 늘릴 예정이고, 올해에는 3만대를 판매해 서유럽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 11%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전기차를 추가적으로 늘려 벌과금 부과를 피해갈 것이고, 향후 5년 내 신규로 4종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며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10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통해 상품성을 개선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는 등 대형·MPV(다목적 자동차)·모빌리티 BEV(전기차) 등 16종 이상의 모델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충전 인프라와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 연계 사업에도 진출, 이를 통해 2025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