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향뱡이 묘연해졌다. 영국 하원이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며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연기할 뜻이 없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지지도 못하고 보류됐다. 표결에 앞서 브렉시트 이행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의 수정안이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통과된 것.
합의안 승인 투표가 보류되면서 존슨 총리는 종전에 통과된 '유럽연합 탈퇴법'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 했다.
영국 의회는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해, 만약 둘 다 실패하면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규정했다.
단 존슨 총리 본인은 서명을 기재하지 않아 하원의 뜻은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자신이 서명한 별도 서한을 보내 "추가적 브렉시트 연장은 영국과 EU 파트너들의 이익, 그리고 우리 사이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이 과정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럽 지도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것은 나의 편지가 아닌 의회의 편지"라고 해명해 개인적으로는 브렉시트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을 받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연장이 허가되려면 EU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