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만난 홍남기 "日 수출규제 우려"

입력 2019-10-18 17:39
수정 2019-10-19 01:27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찾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므누신 장관과 면담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는 국제 무역규범에 위배된다”며 “글로벌 밸류체인을 훼손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일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환율조작국 여부 등을 판단하는 환율보고서를 이달 발표한다. 한국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올해 3월부터 내놓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면담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한·일 무역갈등의 진행 상황을 묻자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고 자유무역 환경을 조성하자는 지난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합의 정신과도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