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내수 부진에 온라인 강화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대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롯데그룹 시가총액은 22.90% 감소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컸다. 롯데쇼핑(-33.86%), 롯데지주(-38.09%), 롯데푸드(-37.94%), 롯데하이마트(-35.69%)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기업인 롯데쇼핑이 대내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 전체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중국 사업을 접는 등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일본 수출 규제 이후 불매운동까지 겹쳐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아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겠지만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기청정기 등 판매가 늘면서 강세를 보이던 롯데하이마트도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세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규 출점이 없는 가운데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쿠팡 등 인터넷 기업들이 가전제품 부문을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롯데케미칼도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영업이익은 3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롯데리츠 상장에 따른 롯데쇼핑의 기업 가치 회복에 대한 기대는 있다. 영업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원화 약세, 중국 경쟁 업체 가동 중단 등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