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우버가 콕 찍은 '킥보드 유니콘' 서울 상륙

입력 2019-10-01 17:28
수정 2019-10-02 03:32
세계 최대 전동킥보드 공유 기업 라임(Lime)이 서울에 상륙했다. 전동킥보드 500대로 사업을 시작한다. 연말엔 1000대 안팎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임코리아는 1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4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사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24시간 고객 서비스 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은 라임이 진출한 첫 번째 아시아 국가다. 권기현 라임코리아 대외정책담당 매니저는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마이크로 모빌리티(단거리 이동수단)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도시”라며 “우수한 공공 인프라, 뛰어난 모바일 이동통신 기술 등을 감안해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임은 구글과 우버가 투자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누적 투자금만 7억7700만달러(약 9317억원)에 이른다. 현재 미국, 독일, 스웨덴 등 30개국 12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지난달 글로벌 누적 탑승 횟수 1억 건을 달성했다.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라임의 한국 진출을 경계하는 배경이다.

라임은 킥보드의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라임 관계자는 “한국에 들여오는 기기는 신제품 ‘라임 Gen 3.0’으로 독일 베를린과 서울에서만 선보이는 것”이라며 “KC 전자파 적합성 인증, KC 안전 인증 등 여러 안전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최대 주행거리는 40㎞, 최대 속도는 시속 22㎞다.

경쟁 업체보다 비싼 가격이 흠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