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연평도 포격 유가족에 성금…車·체력단련실 지원

입력 2019-09-26 17:05
수정 2019-09-26 17:06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틀 후 국군 수도병원에 빈소가 마련되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당시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현대오일뱅크 경영진은 예정된 임원회의도 미룬 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재계 인사 중 첫 번째 방문이었다.

곧이어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46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이후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던 현대오일뱅크와 해병대 연평부대는 2012년 6월 자매결연을 맺었다. 해병대원들에게는 사회 적응 기회를 주고, 임직원과 가족들에게는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기 위해서였다.

자매결연 이후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과 연평부대원들은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연평부대에서 신입사원 연수와 임직원 자녀 캠프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해병대원들을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초청해 직원들과 축구 실력을 겨루는 ‘군대스리가’ 행사를 열기도 했다.

특히 매년 5~6월 대산공장에서 열리는 ‘드림콘서트’는 해병대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다. 1995년부터 드림콘서트를 후원해온 현대오일뱅크는 자매결연 이후 우수 장병들을 콘서트에 초청하고 있다.

해병대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물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체력단련기구, 서적,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등 위문품을 매년 지원하는 한편 해병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3000만원 상당의 최신 승합차를 전달하기도 했다. 자매결연 5주년을 맞은 2017년에는 총 3300만원을 투자해 깔끔한 인테리어와 최신 설비를 갖춘 체력단련실을 부대 내에 마련해 줬다.

현대오일뱅크는 장병뿐 아니라 장병 가족들이 대부분인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식자재 저장 설비 부족으로 연평도 학교들이 급식에 어려움을 겪자 대형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의 급식 설비를 지원했으며 2011년에는 연평도 지역 학교 교사들을 초청해 대산공장을 둘러보는 견학행사를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행사도 열고 있다. 2015년 국립현충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이 해마다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6·25전쟁 전사자 389위가 안장된 묘역 주변을 청소하고 헌화하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