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634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봉 1억원 이상 근로자는 49만 명으로 전년(44만 명)보다 11.4%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 간 평균 연봉 격차는 1년 새 2865만원에서 2716만원으로 149만원 축소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근로자 1544만 명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634만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전년(3475만원)보다 159만원(4.6%) 증가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은 49만 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3.2%에 달했다. 연봉은 기본급에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과 연간 상여금 및 성과급 등 근로자들이 받은 급여를 모두 합쳐 계산했다.
전체 근로자의 연봉 상위 10%(10분위) 안에 속한 직장인의 연봉은 6950만원(하한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9분위(상위 10~20%)는 5062만원 이상, 8분위(상위 20~30%)는 4064만원 이상이었다. 연봉이 가장 낮은 1분위(상위 90~100%)는 72만원 이상이었다. 10분위의 평균 연봉은 9931만원이었다. 9분위 5893만원, 8분위 4528만원, 7분위는 3701만원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하면 연봉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근로자들의 임금이 크게 올랐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3분위의 평균 연봉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2분위(10.3%), 4분위(7.0%), 5분위(5.3%), 1분위(5.0%) 순이었다. 고소득층인 10분위 근로자의 평균 연봉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9분위는 3.1%, 8분위는 3.7%였다.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6487만원으로 중소기업(3771만원)보다 2865만원 더 많았다. 다만 이들의 연봉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76만원(4.9%) 오른 반면 대기업은 27만원(0.4%) 증가한 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의 노동 생산성은 둔화하는 반면 단위노동비용(제품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노동비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생산성과 연동된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