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바이오메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현장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정식인증을 받으면 국내 ASF 확산을 막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ASF 유전자키트 인증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120분 정도 걸리는 유전자 진단 시간을 70분 이내로 단축한 현장 진단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ASF에 적용한 것이다.
돼지전염병인 ASF는 치사율 100%에 가까울 정도로 돼지에게 치명적이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구제역과 달리 간이진단키트가 없어 돼지의 혈액샘플을 채취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까지 가져가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업체 측은 ASF 키트를 활용하면 현장진단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ASF 뿐 아니라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치쿤구니야 같은 아프리카 열병, 말라리아 결핵 B·C형간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바이러스 질환을 확인하는 신속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 살모넬라 등 식중독균, 조류인플루엔자 등 동물 바이러스 유전자 진단도 할 수 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과 올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탄저균 한탄바이러스 등에 대비하기 위한 이동형 진단시험실을 함께 운영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