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존재 자체가 전 세계를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SNS에서 특히 더 폭발적인 위력을 갖기 때문에 해외 셀럽이나 방송사들이 친분을 과시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을 정도다.
상황은 글로벌 브랜드 기업들도 마찬가지. 다양한 기업들이 방탄소년단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 뷔가 'SNL 비하인드 영상'에서 케첩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비춰지자 세계 1위 케첩 브랜드인 하인즈(Heinz)는 즉각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라고 대놓고 구애를 펼친 것도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영미권 한류매체 올케이팝과 뉴스비저에 따르면 하인즈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뷔에게 호의의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내 판매 TOP3 쿠키인 오레오(Oreo)와 칩스 아호이(Chips Ahoy)의 제조사 나비스코(Nabisco)는 칩스 아호이의 파란로고를 연계하여 “파란머리 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버젼의 뷔”라는 문구로 SNS 마케팅을 펼쳤다.
샴푸계의 라이벌 유니레버사의 트레제메(TRESemme)와 P&G의 팬틴(Pantene)도 방탄소년단을 두고 쟁탈전을 벌였는데, 트레제메는 자사의 샴푸용기와 비슷한 컨셉의 헤어스타일을 한 뷔의 사진들을 매칭시킨 포스팅에 "걸작(Masterpiece)!"이라는 감탄을 남겼으며 뷔의 자작곡 '윈터베어' 영상에 “방금 노래를 들었다. 윈터베어는 정말 좋은 곡이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팬틴 역시 팬이 올린 팬틴 샴푸용기와 뷔의 편집사진에 "지금 비명을 지르고 있다(좋아서)!"는 반응을 보이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다국적 베리류 식품 유통 체인 드리스콜(Driscoll’s)은 2019 빌보드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서 "데뷔하지 않았다면 딸기 농사를 지었을 것"이라는 뷔의 인터뷰에 "뷔의 딸기 사랑은 진심! 캘리포니아에 오면 농장에 꼭 방문해주길 바란다"는 공개 초대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뷔가 미국 방문 시마다 즐겨먹는다고 알려진 미국 최대 캐주얼 중식레스토랑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는 뷔의 생일축하 인사는 물론 "뷔 덕분에 공식 아미가 되었다"는 포스팅을 남기며 열성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멤버들이 여러 번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적이 있어 방탄소년단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행운의 업체로 등극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은 SNS의 폭발적 호응은 물론 전세계 아미들의 구매력과 직결되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방탄소년단 정국이 섬유유연제로 '다우니 어도러블'을 사용한다고 밝히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다우니 어도러블'이 랭크되는 것은 물론,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해당 제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방탄소년단 전체 그룹멤버들의 경제적 가치가 이미 천문학적인 숫자를 보이는 것은 물론 미국 10대 매거진 세븐틴은 셀러브리티넷워스 자료를 인용, 멤버 한명의 경제적 가치를 알아봤다.
셀러브리티넷워스 자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뷔의 추정 자산가치는 지난해 기준 800만 달러(약 95억)이다. 해당 매거진은 뷔의 작사, 작곡 능력, 배우로서의 역량 등에 큰 가치를 뒀다.
뷔를 포함한 방탄소년단의 해외 파급력은 전세계에 영향를 미쳤다. BBC, 로이터 통신은 방탄소년단을 지난해 전 세계 음악 산업 매출에 기여한 아티스트로 꼽으며 "방탄소년단, 드레이크, 에드 시런 등은 2018년 총 매출액 191억 달러 기록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창출한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됐다. 생산유발효과는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 부가가치유발효과는 8.9배 수준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