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인수전 '시계제로'

입력 2019-09-03 10:49
수정 2019-09-03 10:51

국내 2위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예비입찰 마감일인 3일에도 인수전의 향배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가 막판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항공산업 업황 악화 여파 등으로 쉽사리 끓어오르지 않는 모양새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구주 인수대금 4500억원 상당과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최종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인수 의지를 밝혔던 애경그룹과 행동주의펀드 KCGI(강성부 펀드) 외에는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애경과 현대산업개발 등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후보군인 SK, CJ, 한화 등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GS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수전 흥행에 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산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다만 9조5988억원에 달하는 부채 등 불안한 재무구조가 걸림돌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가 보유한 항공기 86대 중 12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리스(임대) 항공기여서 재무적인 압박이 심한 구조란 지적도 나왔다.

예비입찰 참여 기업들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입 가격과 신주 투자금을 적어내야 한다. 예비입찰을 거쳐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들어간 기업만 다음달께 예정된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이날 예비입찰 마감 후에도 입찰 참여자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증권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9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전날보다 450원(7.98%) 뛴 6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산업우(16.64%)가 장중 한때 20% 넘게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가 3~5%대 강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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