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사진)가 또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GC(파71·7344야드)에서 열린 디오픈챔피언십(총상금 1075만달러)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선두와 단 2타 차다. 고향을 찾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부활한 황제 타이거 우즈, 7㎏을 감량한 필 미컬슨(이상 미국)이 모두 무너진 것과 다르다. 켑카는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우승-준우승을 기록했다. 통산 6승 중 메이저만 4승이다.
매킬로이와 우즈에 집중된 관심이 켑카의 메이저 사냥 비법에 쏠릴 참이다. 가장 강력한 무기, 드라이버가 먼저 꼽혔다. 멀리 보내는데 정확하기까지 해서다. 숨은 비결이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켑카의 실수는 (불규칙적이지 않고) 일정하다”며 “주로 페이드 샷을 구사할 때 실수가 나오는데 대부분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빗나간다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실수가 한쪽으로만 주로 나는 만큼 오차 범위를 고려하고 스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통계도 이를 보여준다. 켑카는 이 대회 전까지 10개 중 약 1개의 공(10%)을 왼쪽 러프로 보냈다. 반면 오른쪽 러프로 향한 공은 17%에 가까웠다.
질긴 메이저대회 러프에 공을 떨궈도 어렵지 않게 그린 위로 올리는 ‘강력한 파워’도 켑카가 꾸준히 성적을 내는 비결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성인 남성 허벅지만 한 팔뚝을 사용해 러프에 파묻힌 공을 너무도 쉽게 퍼내기 때문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