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택시 '타다' 선전에 미소 짓는 기아차?

입력 2019-06-07 08:00
수정 2019-06-07 16:15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에 맞춰 늘어나는 카니발 판매

-택시업계 구매 대기, 유가보조금 지급 여부가 새로운 핵심

기아차 카니발이 뜻밖의 수요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대표 RV인 카니발이 지난달 6,109대가 판매돼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초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장과 함께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4월부터 다시 6,000대 수준을 회복하며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 그 결과 1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 1위 차종으로 등극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니발 수요 증가의 이면에는 늘어나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렌탈 택시 개념인 '타다'가 카니발로 서비스를 선보인 지 6개월 만에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카니발 구매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다'는 추후 카니발 투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아차로선 팰리세이드의 여파가 뜻 밖의 수요에서 극복되는 셈이다.

전망도 밝다. 타다와 유사한 승차 공유 서비스인'파파(운영 : 큐브카)'와 수도권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탑승자를 겨냥한'벅시'도 모두 카니발을 사용하는 것. 또한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플랫폼택시 사업을 준비 중인 개인택시 업계도 11인승 미니밴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모빌리티 업계를 중심으로 때 아닌 카니발 구입 경쟁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모빌리티 회사들이 카니발을 선호하는 이유는 서비스 감성 충족에 최적화된 차여서다.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며 편안한 이동을 선호하는 렌탈 택시 특성상 카니발만한 차가 없다는 것. 현대차 스타렉스는 승합차 느낌이 강해 요금을 비싸게 받기 어렵고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는 2열이 슬라이딩 도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서비스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아차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지금까지 택시 수요를 책임지던 LPG 중형 세단은 수익률이 낮았던 디젤 엔진 카니발은 상대적으로 판매 수익이 보장돼 모빌리티 시장의 고급화를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택시 업계가 카니발 디젤 택시 도입을 검토하면서 논란은 경유택시의 유가보조금 지급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카니발이 정식 경유 택시로 활용되려면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보증기간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16만㎞인 일반 경유차의 배출가스 보증기간과 달리 경유차가 택시로 사용되려면 19만2,000㎞의 보증 기간이 제공돼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경유 택시로 활용 가능한 차종은 현재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택시 업계는 변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유가보조금 지급을 경유택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렌탈 택시 개념의 카니발 수요가 연간 1만대 규모로 확대될 경우 제조사도 미니밴 경유 택시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재용 교수(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는 "중형 세단 택시는 LPG와 전기, 미니밴 택시는 경유로 세분화 될 수 있다"며 "어떤 경우든지 기아차로선 카니발 인기가 더욱 오르는 결과로 모아질 수밖에 없어 때 아닌 카니발 특수를 당분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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