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EV 등장에 아이오닉 긴장?

입력 2018-04-12 14:48
수정 2018-04-12 16:09
-독자 친환경 브랜드효과 재고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 EV 등 기존 내연기관차의 가지치기형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별도 친환경 브랜드의 필요성이 퇴색되고 있어서다.

12일 EV트렌드코리아에 참석한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코나 EV'를 공개했다.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기록했다"면서도 "1회 충전시 주행거리 확장과 충전시간 단축, SUV 차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코나 EV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06㎞로 이동 거리가 길고 활동적인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나 브랜드로 EV 제품이 보강되면서 일부에선 친환경 브랜드로 유지된 '아이오닉'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도심 운행이 많아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소비자가 겨냥한 것이고, 코나 EV는 장거리에도 부담이 없는 제품으로 보면 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EV가 큰 인기를 끌면서 사전 계약 20여일 만에 1만8,000대가 계약됐지만 아이오닉을 찾는 소비자도 3,000여명에 달한다"며 "둘의 성격이 다른 만큼 간섭보다 오히려 시장을 키우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 혼란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독립적인 친환경차 브랜드로 육성됐지만 아이오닉 외 친환경차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아이오닉의 색깔이 옅어졌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코나 EV가 출시되면서 아이오닉 입지가 애매해져 친환경차 브랜드를 별도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나 EV는 64㎾h와 39.2㎾h 등 두 가지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했다. 64㎾h 버전은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06㎞에 달하며, 39.2㎾h는 254㎞를 달린다. 39.2㎾h 버전은 라이트 패키지로 선택 가능하며 64㎾h보다 350만원 저렴하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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