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vs 스파크, 누가 더 안전할까

입력 2018-01-26 08:56
수정 2018-01-29 10:33
-2017 KNCAP 평가 결과 스파크 1등급, 모닝 3등급



지난해 기아자동차가 모닝을 내놓으며 붙인 '통뼈경차'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의 충돌 평가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등장한 모닝은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 '통뼈경차'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연말 진행된 2017 신차안전도 평가(KNCAP)에서 종합 3등급에 그쳤다. 별 5개 만점 중 충돌 안전성은 별 2개로 가장 낮았고, 사고 예방 안전성은 별 3개, 보행자 안전성은 별 4개를 각각 기록했다.등급을 점수로 환산한 순위에서도 모닝은 77.1점에 머물러 3등급에 포함된 여러 차종 중에서도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쉐보레 스파크는 충돌안전성에서 93.1%를 얻어 84.2%인 모닝을 가볍게 넘었고, 주행안전성에서도 81%를 획득해 모닝보다 앞섰다. 결과적으로 종합 환산점수는 스파크가 87.7점에 해당되는 1등급으로 3등급의 모닝보다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논란은 충돌안전성 중에서도 여성 운전자 모형으로 실험한 정면 충돌에 가장 취약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16점 만점 중 9.5점에 머물렀고, 특히 머리 보호는 탑승자와 운전자석 모두 '0'점에 달해 '열등'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충돌에 유리한 고장력강판을 대거 활용하며 안전도가 향상된 '통뼈경차'를 강조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던 셈이다. 게다가 운전자 뒷좌석에 앉은 6세 어린이의 경우 부분 정면 충돌 시에도 상해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경차 소비자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 또 여성 운전자의 대부분이 아이와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차종의 상반된 안전도 평가 결과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충돌시험 결과에 대한 시시비비는 여전하다. 충돌시험 때 적용되는 기준 자체가 모닝과 스파크가 달랐기 때문이다. 스파크의 경우 인체 모형을 탑승시킬 때 동승석에 여성 모형, 운전자와 뒷좌석 승객은 일반 남성 기준의 모형을 앉힌 반면 모닝은 운전석과 동승석에 모두 여성을, 뒷좌석에는 어린이 모형 두 개를 탑승시킨 채로 충돌 시험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동일한 충격이 전달됐을 때 여성과 아이 모형의 상해도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아차로선 모닝의 충돌 시험 등급이 일부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따라서 두 차종의 충돌 안전성 평가 결과의 우열을 따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흔히 경차는 덩치가 작아 오히려 안전도에 대한 소비자 민감성이 높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 객관적인 안전도 평가는 KNACP이 유일한 만큼 참고할 필요는 있겠짐지만 충돌 평가의 조건이 달랐던 점 또한 감안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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