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동차 내수, 성장률 '0%' 예상

입력 2017-12-21 18:49
수정 2017-12-25 12:15
-자동차협회, 내년 내수시장 182만대 전망

-수출, 생산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높아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내년 내수 자동차 시장 규모가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협회는 2018년 한국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8년 한국 내수시장이 전년 수준인 182만대,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7만대, 생산은 1.4% 줄어든 41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에 영향을 미칠 긍정적인 요인으로 국내 경제성장, 실업률 개선, 노후차 증가에 따른 교체수요 확대.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강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전기차 보조금 대상자 확대 등을 꼽았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중소형 경유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 올해 6월 종료된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유류가격 인상 등이 상승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3.0%에서 내년에도 2.9%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우리나라 실업률이 올해 3.8%에서 내년 3.6%로 하락할 것이란 예측치를 내놨다. 차령 10년 이상 노후차는 2016년 12월 709만대에서 2017년 10월 기준 723만대로 2.0% 늘어나면서 신차 수요 증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의 경우 지난해 1,343조원에서 올해 9월 기준 1,419조원으로 5.7% 증가했다.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올해 12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P 인상했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이 시행되면서 국산차 4만7,000여 대, 수입차 2,000여 대의 교체 수요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의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적지 않은 노후 경유차가 이미 신차로 교체됨에 따라 내년 신차 수요가 감소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 출시 예정인 신차는 국산 브랜드 20여 종, 수입 브랜드 60여 종이다. 신차효과를 고려했을 때 국산차는 1.9% 감소, 수입차는 11.5%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수출은 신차 출시 및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FTA 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7만대에 머물 것으로 협회는 예측했다. 지역별로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은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북미와 중동, 중남미, 아시아 지역은 감소할 것이란 게 협회 설명이다.

국산차 점유율 하락과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은 올해보다 1.4% 감소한 410만대가 될 전망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018년 자동차 업계는 지난 2년간 내수·수출·생산의 ‘트리플 감소세’로부터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할 중요한 시기"라며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활성화와 환율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노사간 대타협과 노동제도 선진화, 국내 기업 경쟁력 확보를 동반한 한국형 환경정책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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