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22만5,279대로 집계돼 7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주 원인이 됐다. 하지만 미국 브랜드는 반사 효과로 성장 흐름을 탔다. 포드 익스플로러 등 상품성이 높은 제품이 꾸준히 팔리는 데다 신차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신차 고갈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포드‧링컨
포드‧링컨은 지난해 1만1,220대를 등록했다. 특히 주력 SUV인 익스플로러가 전년보다 40% 증가한 4,739대가 출고되면서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포드 쿠가, 링컨 MKX 등의 SUV 제품군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세단을 대체하는 형국이다.
올해는 최근 부분 변경한 디젤 SUV 쿠가와 작년 연말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링컨 컨티넨탈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연간 1만대 판매 3년 연속 달성과 지난해 목표였던 1만2,000대는 넘어설 전망이다.미국 브랜드 중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분석된다.
▲크라이슬러, 짚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짚은 5,959대를 출고하며 전년(6,257대) 대비 4.8% 하락했다. 주력 제품인 짚 체로키 유로6의 국내 인증이 지연돼 출시가 늦춰졌고,크라이슬러 중형 세단 '200'이 단종되면서 당초 목표였던 7,400대에 크게 못 미친 것.
올해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 정도인 1만대를 설정했다. 하반기에 선보일 짚 2세대 컴패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소형 SUV 레니게이드, 그랜드 체로키 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 확률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만대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캐딜락
캐딜락은 지난해 플래그십 CT6와 SRX 후속 XT5를 추가하면서 총 1,102대를 내보내 24.4%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두 배 수준인 2,000여대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신차를 제외한 기존 제품들은 평균 19.4%의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분위기를 쇄신할 큰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로, 오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하고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병행수입으로 수입된 사례가 적지 않아 공식 수입될 경우 신차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형 가솔린 SUV란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 한정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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